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Wearable) 기기가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는 애플, 삼성, LG의 스마트워치 3파전이 벌어지고 있고, 시계 외에도 헤드폰, 밴드, 안경 등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SKT는 최근 반려견의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 수면량까지 체크해주는 강아지 전용 웨어러블 ‘펫핏(PetFit)’을 출시하기도 했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얼리어답터들이 사용하는 제품’으로만 인식되던 웨어러블이 이제는 이렇게 다양한 목적을 갖고 출시되며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가장 진화한 형태의 웨어러블은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은 웨어러블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인비저블(Invisibles)' 웨어러블에 대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의 ‘인비저블’ 기기는 팔에 차는 시계와 같은 기기의 형태가 아닌, 피부에 부착하거나 몸 안에 내장된 상태로 다양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이와 관련해 ‘2017년까지 웨어러블의 30%는 눈으로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답니다.
‘디바이스’를 넘어선 ‘액세서리’
'인비저블'의 정의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들이 있습니다. 우선 ‘웨어러블인 듯 웨어러블 아닌 웨어러블 같은’ 제품들이 있는데요. 눈에는 쉽게 보이지만, 얼핏 봤을 땐 웨어러블 기기인지는 알 수 없는 제품들이 이 분류에 속할 수 있겠습니다.
미스핏(Misfit)과 스와로브스키(Swarovski)가 개발하고 디자인한 피트니스 측정 웨어러블 기기 '스와로브스키 샤인'이 그 예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언뜻 보기에는 패셔너블한 액세서리 같아 보이는 이 제품의 크리스탈 안에는 태양전지가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현재 웨어러블 업계 1위인 핏비트(Fitbit)도 마치 액세서리처럼 활용할 수 있는 추적기를 개발하려고 디자이너 토리 버치(Tory Burch)와 손을 잡았었죠. 기존의 고무밴드 디자인이 아닌, 금색 팔찌와 팬던트 형태로 만들어 스타일을 중요시 하는 여성들을 공략하고자 했답니다.
신체에 부착하면 감쪽같은 패치
한편, 핏링스(FitLinxx)의 회장 겸 CEO인 데이브 모나한(Dave Monahan)은 '인비저블'을 ‘보이지 않도록 몸에 부착된 상태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기기는 대부분 초경량으로 제작되어 오랫동안 몸에 부착해둘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를 착용하는 것을 잊고 외출하는 일은 결코 없도록 사용이 편리한 게 장점이라고 합니다. ^^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으로는 핏링스가 개발한 ‘앰프스트립(AmpStrip)’이 있습니다. 얇은 패치 형태의 방수 기기로 상반신에 밴드처럼 붙여서 사용하는 제품으로 심장박동, 운동·수면 및 신체활동, 체온 등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정확히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보내준다고 하는데요~ 한번 붙이면 일주일 동안 사용이 가능하고 옷을 걸치면 밖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 정말 편리하겠죠? 시중에는 올 여름에 선보일 예정이라 하니 아마 몇 달 후면 헬스장에서 이 밴드를 붙이고 런닝머신 위에서 뛰고 있는 사람도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유사한 제품으로 MC10의 바이오스탬프(Bio Stamp)가 있습니다. 우표 2장을 붙여놓은 크기의 스티커 형태로 신축성이 좋으며 몸에 부착한 사실을 못느낄 정도로 착용감이 좋다고 하는데요. 바이오스탬프를 부착하면 심전도, 뇌파, 근전도, 온도, 스트레스 등의 생체 정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MC10은 UCB 파마슈티컬스(UCB Pharmaceuticals)와 함께 파킨슨 병과 같은 신경성 운동 장애 환자를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데, 신체 떨림 등의 증상을 추적하고, 임상 시험에 대한 반응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쓰여진다고 하는군요! 이 밖에도 바이오스탬프는 수면 패턴을 파악하고 아이의 체온 변화를 감지하는 것부터 선탠 로션을 덧발라야 할 때나 피부의 건조함까지 알려줄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겠죠?
신체 이식용 임베디드 센서
인비저블의 다음 단계는 임베디드 기술과 연관이 있습니다. 즉, 피부나 신체 내에 삽입하는 센서 기반의 기기를 말하는 것이죠. 예를 들자면 환자의 폐동맥에 삽입해 울혈성 심부전의 초기 증상을 알리는 센서라던가, 혹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조절할 수 있는 보청기가 그 일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사례 외에도 전문가들은 임베디드 형식의 인비저블 기기를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단순히 질병을 치료할 목적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의 체력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신생기업인 그라인드하우스 웻웨어(Grindhouse Wetware)는 신체 정보를 무선으로 모바일이나 다른기기로 전송할 수 있는 신체 이식용 칩인 써캐디어(Circadia)를 테스트 하고 있답니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라이언 오쉬아(Ryan O’Shea)는 “기술을 사용해 인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다네요 ^^
이처럼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는 인비저블 기술, 필요 분야에서 적절히 사용된다면 단순히 '좋은 것' 이상이 되겠죠? '인비저블'의 무한 변신을 기대해 봅니다!
이 글은 시스코 외부 기고가 앤 필드(Anne Field)의 글 More over Wearables, Make Way for Invisibles를 바탕으로 구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