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Flickr pshegubj
사물 인터넷 세상 속 두 행성간 충돌
남녀간의 분명한 차이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누구나 한 번쯤은 이 책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책은 남녀 사이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오해가 마치 남녀가 서로 다른 행성에서 왔기 때문인 것처럼 묘사하지요.
이처럼 서로 다른 행성에서 왔다고 느끼는 것은 남녀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날 사물인터넷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 대부분은 IT부서와 OT(Operational Technology, 운영기술)부서 간의 충돌 아닌 충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원인은 바로 이 두 부서가 마치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것처럼 각각의 기술, 네트워크 설계, 프로토콜, 거버넌스 모델 및 조직 구성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첫 인터넷 물결이 일었을 당시에는 의문의 여지 없이 데이터와 기술 시스템은 모두 IT 부서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리고 IT 시스템은 조직 내에 데이터가 흐르는 방향에만 신경을 썼으며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생산이나 유통 환경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아왔죠.
하지만 이후 많은 기업에서는 보편적으로 OT부서라고 불리는 평행 조직이 결성되어 공장 조립 라인, 전기 분배 네트워크 등에서 사용되는 물리적인 운영 시스템과 관련 프로세스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하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IoE)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람, 프로세스, 데이터 및 사물간 연결이 증가하고 서로 각자의 일을 하던 IT와 OT 부서들 역시 서로 연결되기 시작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같은 통합 과정에서 문화적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스코가 실시한 석유산업의 IoE 도입에 대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자사 IT 및 OT 전략이 서로 부합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을 정도인데요.
예를 들어 OT 부서는 IT 부서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생산 일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말 동안 시스템 가동 중지를 결정할 때 상당히 당황하겠지요? 그런 반면, IT 부서에는 OT 부서가 업계 표준과는 무관한전용 시스템 또는 특별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IT 부서는 사이버 보안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는 반면, OT 부서는 기기를 물리적으로 분리해놓는 방법으로 시스템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고요.
이러한 문화 충돌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십 년 동안 OT 부서 또는 다른 사업부들은 눈에 띄게 IT 기술을 도입하고 이더넷, IP, 클라우드와 같은 오픈스탠다드도 점차 적용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IT는 비즈니스 성과 또는 운영 요구사항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OT부서와 같은 다른 부서들의 훌륭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시스코가 실시했던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다행히도 오늘날 IT 및 OT 부서 리더들은 IoT 솔루션을 운영하는 책임을 같이 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론, 각 도입 단계, 특히 벤더들과 연락을 하고 구매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누가 의사 결정권을 가질지에 대한 협의는 여전히 필요하지만 말입니다. ^^
다시말해 드디어 IT와 OT 부서가 미래에 IoT 운영 시 더 많은 책임들을 같이 져야 하는 때가 도래한거죠!
출처: 시스코 컨설팅 서비스 2014
IT와 OT 통합만으로 재고보유기간 단축 및 서비스 딜리버리 향상
사실 IT 부서와 OT 부서의 파트너십은 산업 시스템의 정보들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과 통합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시스코의 경우, 시스코 생산 및 유통팀은 이미 10여년간 IT 부서와 긴밀히 협업해왔습니다. 이에 더해 시스코는 로크웰오토메이션(Rockwell Automation)과 함께주요 담당자들이 IT와 OT통합에 요구되는 주요 업무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공동 산업 네트워크 인증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또한 고객이 공장시설 또는 기업에서 정보와 운영 간의 간극을 좁힐 수 있도록 돕는 오픈 솔루션도 공동으로 개발했는데요. 실제로 이솔루션은 고객이 재고보유기간을 120일에서 82일로 낮추고, 서비스 딜리버리 시간이 96%나 향상된 결과를 나타내도록 도왔습니다.
이처럼 IT와 OT가 원활하게 협업할 경우 그 시너지는 두 배 아닌 세 배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CPwE(Converged Plantwide Ethernet)와 같은 표준 기반의 아키텍처는 비용 절감, 작업시간 정지 빈도 감소, 보안 향상 등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줍니다. 예를 들어 GM이 표준 기반의 아키텍처를 150개의 전 세계 생산시설에 도입했을 때 작업정지시간을 75% 줄였고, 150백만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텐데, IT 부서와 OT 부서가 원활하게 협업하려면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까요? 시스코는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 생산환경에서는 사용되는 IP, 이더넷, 802.11 무선 기술과 같은 오픈 스탠다드를 채택하고 CPwE같은 표준 기반의 아키텍처 도립 사례 검토
- IT 엔지니어들이 OT부서의 독특한 요구사항을 이해하는 반면, OT 엔지니어들이 IT 기술과 그 효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교육 체계 마련
- IT 프로세스가 OT의 특별 요구사항에 맞추도록 조정
- IT및 OT 시스템에서 통합된 네트워크, 데이터 및 보안 아키텍처 도입
IT와 OT 부서 간에 원활한 협력이 이뤄진다면 기업은 오픈, 통합, 안전한 기술 기초를 바탕으로 하는 탄탄한 IoT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시스코 기업 기술 그룹을 총괄하는 마첵 크란즈(Maciej Kranz)가 작성한 IT Is from Venus, OT Is from Mars를 바탕으로 준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