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붕괴가 일어나기 직전이었던 2000년 초반, 유명 비즈니스 컨설턴트 피터 킨(Peter Keen)과 함께 <<From.Com To.Profit : Inventing Business Models That Deliver Value and Profit>>이라는 책을 공동 집필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책은 당시 닷컴 리더들이 제시했던 다양한 비즈니스 가치 모델들을 분석하고, 비즈니스 가치 구현 여부를 기준으로 어떤모델이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닷컴 시대는 이미 지나갔지만 이 동일한 기준을 클라우드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닷컴 시대를 경험했던 사람들에게는 최근 새로운 유형의 전문가들이 ‘디지털 스타트업’ 형태로 등장해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는 모습이 낯설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이 기업들은 빠르게 판단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며 언젠가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기업들은 직접 IT 인프라를 구축하기보다 모든 비즈니스를 퍼블릭 클라우드 상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IT 자산을 소유하는 것은 이제 구시대적인 방식이 되었을 정도로 비즈니스의 디지털화(digitization)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진하거나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때, IT 비용(IT expense)보다는 혁신을 위한 자본금(capital on innovation)을 활용하는 것이 기업들에게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IT 또는 비즈니스 매니저들한테는 비용을 늘리는 것보다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투자가 사용한 만큼 또는 온디맨드 형태로 이뤄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디지털화에 달린 기업의 흥망성쇠, 그리고 퍼블릭 클라우드
놀랍게도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기업들은 많지만, 과거의 습관과 방식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기업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IT 기대 및 관심 주기(IT hype cycle)’에 대해 연구해온 가트너(Gartner)는 비즈니스 디지털화를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매우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 ‘디지털 비즈니스 변화를 위한 글로벌 센터(The Global Center for Digital Business Transformation)’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향후 5년 동안 디지털 파괴로 인해 각 산업 내 탑10 기업들 중 40%가 교체될 것이라고 합니다. 짧게는 3년 안에 이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변화를 미뤄서는 안되겠죠?
그러다 보니 모두가 디지털화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태생’이 아닌 기업들은 그 전환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많은 사업부 매니저들은 비즈니스 디지털화를 시도하기 위해 여러 클라우드 모델들을 검토하지만, 선뜻 시작하기가 두려워 결국에는 가장 쉽고 간편하며 신용카드로 비용 지불을 할 수 있는 클라우드 모델을 선택합니다. 바로 구글 또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죠.
하지만 쉽고 간편한 것이 늘 좋지만은 않습니다. 시스코가 진행한 비즈니스 클라우드 접속 및 클라우드 소비에 대한 조사에서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했는데요. 일년 전까지만 해도 IT 부서의 승인을 받지 않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량이 승인을 받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7배에 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그 수치는 20배로 늘어났으며, 보안 준수 문제는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됐습니다. IT 부서의 승인 없이 사용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70%가 정책 준수(e.g. PCI, HIPPA, FedRAMP)를 하지 않으며, 심지어 데이터 암호화도 진행하지 않는다고 하니 말입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유연성, 빠른 혁신 그리고 저가의 비즈니스 실험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또한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신종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애플리케이션들에 맞는 환경을 제공해 빅데이터를 위해서는 AWS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가 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실험 단계에서 실제 생산 단계로 넘어가면서 비즈니스 및 고객 관련 데이터가 더욱 중요해질 때는 어떨까요? 이런 과정을 실제로 거쳤던 많은 시스코의 고객들은 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채택했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동시에 퍼블릭 클라우드의 장점을 모두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는 완벽한 보안 지원, 정책 및 컴플라이언스 준수도 가능하고 또 기업 IT 부서가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선택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IT 리더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대신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선택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When IT Leaders Should Select Private Over Public Cloud Services)”라는 보고서 중 도나 스캇(Donna Scott)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퍼블릭 대신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선택해야 하는 여러 가지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도나 스캇은 IT 매니저들이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위해 엄격한 SLA 딜리버리, 컴플라이언스 및 투명성과 감사가능성(auditability), 비용 효율, 그리고 제품 출시가 자주 있는 모드 1 애플리케이션 등을 필요로 할 때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는데요.
처음 두 기준은 전형적인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강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SLA, 투명성 및 컴플라이언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 CIO는 없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두 개는 지금까지 퍼블릭 클라우드의 강점으로 분류되어 왔습니다. 그렇다면 가트너는 왜 이를 프라이빗 클라우드 채택 기준에 포함시켰을까요?
바로 최근 들어 시스코 메타포드(Cisco’s Metapod)를 포함해 많은 기업들이 매니지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유형의 클라우드는 방화벽으로 보호를 받는 동시에 IT 매니저들에게 퍼블릭 클라우드 경험을 제공합니다. 통제되는 안전한 환경에서 빠른 테스트를 가능하게 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과 같다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심지어 사용 비용은 기존의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에 지불했던 것의 절반 수준입니다.
규칙도 기업의 필요에 따라 IT 부서에서 직접 정하고, 애플리케이션도 직접 구축하고, 클라우드 상의 데이터도 소유하고, 비용도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으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더 나은 클라우드 경험을 위해
모두가 디지털로의 전환을 꾀하는 오늘날 IT 매니저들은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보안, 애플리케이션 정책, 컴플라이언스 규정 등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확장하고 싶어합니다.
또한 데이터센터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그리고 네트워크 엣지까지 확장되는 네트워크의 역량을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경험도 제공할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이에서 고민하지 마시고, 여러분도 빠르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나서시는 건 어떠신가요?!
이번 글은 시스코 글로벌 클라우드 및 매니지드 서비스 영업을 총괄하는 닉 얼(Nick Earle) 수석 부사장의 포스팅, Does Public Cloud Have to Be Public?을 바탕으로 준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