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샤오미와 같은 기업들은 대체로 하드웨어와 플랫폼을 결합한 사업 전략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반면, 국내 제조업은 생산 중심의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해 위기에 처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요.
생산 위주 공장 운영의 한계와 임금 상승, 원화 평가절하, 시장 변동성 문제 등이 겹치면서 2009년 이후 국내 수출 부진이 두드러지지 않았나 싶은데요. 이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의 타 국가에서도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지요.
- 중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 6.8%로 떨어졌는데, 내년 그리고 내후년에는 경제 성장률이 각각 6.5%와 6%를 기록, 더욱 둔화될 전망입니다. 중국 제조업 역시 6년 연속 매우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 일본의 산업 생산은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인 중국의 경제 둔화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 인도의 경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앞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이 여전히 위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제조업 살리기 운동이 아시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우리 정부에서는 제조업과 IT기술을 접목한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앞세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이 될 ‘스마트 공장(스마트 팩토리)’ 보급을 추진하고 있지요.
정부는 민관 합동을 통한 32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현재 277개인 스마트 공장을 내년부터 2020년까지 1만개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클라우드·빅데이터 기반 스마트공장 구축, 고도화 모델공장 구축, 마더공장(Mother Factory) 구축, 스마트공장 대표 공급사 육성, 스마트공장 표준화 등 5대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해 초연결 시대에 걸맞은 제조환경을 구현할 목표를 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제조 과정에 IT를 입히는 과정이 제조 경쟁력을 실제로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시스코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급격히 변화하는 시장 상황, 고객의 니즈 그리고 IT 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제조 기업들이 ‘디지털 비즈니스 변화(digital business transformation)’를 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시스코가 진행한 조사를 통해 알아보실까요? ^^
‘디지털 제조’에 대한 의지
시스코는 최근 제조업의 서비스 가치에 대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 세계 13개국에서 산업용 기기 제조업체와 엔드유저 제조업체에 종사하는 600명의 의사 결정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중 141명은 일본, 중국, 한국, 그리고 인도의 임원들이었는데, 이들이 말하는 제조업 혁신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90%가 향후 3년 동안 ‘디지털 파괴’를 위한 대비를 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외 지역의 제조업계 임원 중 76%는 향후 3년 동안 ‘디지털 파괴(digital disruption)’가 자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응답률이 놀랍지 않은 것은 아시아 그리고 전세계의 제조 기업들은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지요. 상품이 판매된 이후의 서비스를 개선함으로써 고객 만족은 물론, 새로운 서비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이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업용 기기 제조 기업들은 과거에 단순히 제품을 판매했던 것에 반해 새로운 서비스 중심의 모델을 통해 고객의 비즈니스 성과에 따른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공장 가동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기 공급업체의 수익도 늘어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디지털 혁신에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같은 서비스 중심의 모델을 도입하는데 성공한 제조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존재해서 그렇다는데, 최근 들어 공장 자동화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서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을 재정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특히 아시아의 제조 기업들은 서비스 중심의 수익 모델을 도입하는 것을 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고 합니다. 아시아태평양에서 설문에 참여한 임원들의 92%가 자신이 소속된 기업에서 이런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런 반면, 그 외 지역에서는 각 85%의 응답자만이 그런 계획이 있다고 대답했답니다.
아시안 어드밴티지(The Asian Advantage)
많은 제조 기업들은 서비스 중심 모델로의 전환을 어려워하는데, 그 이유는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이익이 과거의 제품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보다 작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시아 기업들은 이런 면에서 좀 더 과감하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세계 임원의 26%만이 서비스 수익이 제품 판매 수익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아시아 임원의 40%가 서비스 모델의 가능성에 확신을 나타냈지요.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아시아 제조 기업들이 서비스 중심 모델을 추진하는 배경은 새로운 성장을 기회를 모색하는 것보다는 기존 고객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서라고 합니다.
변화를 시도하는 면에서는 확실히 앞서는 만큼, 디지털 제조가 현실화되었을 때 뒤따르는 민첩성과 인사이트 덕분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한다면 더더욱 좋겠지요? ^^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디지털 역량’
한편, 제품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 모델로 전환할 때는 기존의 제품 품질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는 도전이 따릅니다. 그 중 가장 큰 과제는 기술 기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술 기업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지요. GE의 CEO 제프리 임멜트(Jeffrey Immelt)가 “모든 기업이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어야”하고, “데이터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이 가장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 떠오르는 대목이네요.
하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설문 응답자들은 이런 어려움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꼽은 서비스 중심 모델의 가장 큰 과제는 ‘제품/서비스 수명 주기 관리(44%)’였습니다. 다음으로는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공존에서 발생하는 혼돈과 비효울 (38%)’과‘ 제 3자에 대한 의존도 증대 (30%)’가 꼽혔습니다. 문제에 대한 이해가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 역시 서두르고 있다고 하네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설문 응답자들은 애널리틱스 (43%),기계 대 기계 커뮤니케이션 및 사물인터넷 (43%), 그리고 클라우드 (37%)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로보틱스 또는 3D 프린팅과 같은 제조 기술을 선택하지 않은 점이 다소 새로운데요. 이런 추이는 단순히 공장 내 프로세스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 생태계 전체를 연결할 디지털 기술이 제조 혁신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산업용 기기 제조 기업 중 33%는 이미 고객의 공장 환경에서 원격측정정보를 받고 있으며, 58%는 관련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또, 이미 원격측정정보를 받아보고 있는 기업 중 58%는 “고객의 공장에서 가동되는 기계로 수집되는 데이터에서 상당한 비즈니스 가치를 얻는다”는 질문에 ‘매우 찬성’이라고 답했을 정도로 아시아의 제조 기업들은 디지털 제조를 향한 변화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지요.
디지털 혁신의 기회, 놓치지 마세요!
아시아의 제조 기업들이 커넥티드 머신과 같이 스마트 제조 기술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서비스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도입해야 하는 운영 과정의 복잡성을 단순화해야 하는 고민도 안고 있지요. 또, 기존 모델과 새로운 모델의 병행, 조직내 이기주의, 파트너 및 써드파티 생태계 확장 등의 과제를 극복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강력한 기술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기반을 마련되어야 겠지요? 기반이 탄탄하면, 디지털 역량과 새로워진 비즈니스 모델이 기반이 되면 비즈니스를 재정비하는 것이 훨씬 수월할테니 말입니다.
기억할 점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제조업에서 달성할 수 있는 경제 가치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죠. 역동적이고, 통합된 공급망 구축, 운영 효율, 고객 니즈와 상품 및 서비스 딜리버리의 연결 등 그 가능성은 끝이 없는데요. 디지털 혁신을 위한 변화, 지금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