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으로 떠나는 피서
무더위로 다들 고생이 많으시죠? 안타깝게도 9월 중순까지 푹푹 찌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더위도 피하고,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전시회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성곡미술관에서 6월 17일부터 시작해 10월 2일까지 전시 예정인 <오를랑 테크노바디 1966-2016 (ORLAN TechnoBody Retrospective)>인데요, 요즘 가장 뜨거운 IT 키워드인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오를랑(ORLAN)은 지난 50년간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작업 하는 프랑스 출신 작가입니다. 1990년대에는 <성형수술 퍼포먼스 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몸에 과감히 현대 의학 기술을 도입해 정체성을 변형시키고자 하였고, 예순이 훨씬 넘은 나이에도 쉬지 않고 다양한 방식의 퍼포먼스와, 최신기술을 도입한 작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시회에서 즐기는 증강현실
포켓몬 고(Pokémon Go)로 올해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증강현실이 최근에 나온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사실 증강현실에 대한 개념은 터미네이터와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작품에서 몇 십 년 전부터 소개되었지요. 기억이 안나신다고요? 터미네이터가 길을 걸으며 사람들을 스캔하면, 해당 사람에 대한 정보와 총기 소지 여부가 함께 보여지던 것이 기억나시나요? 이것이 바로 증강현실이 상용되기 전 할리우드에서 보여 준 개념이었고요, 모든 사람들에게 상용화된 것이 바로 포켓몬 고 게임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2014년에 예순을 훨씬 넘긴 작가 오를랑이 이미 증강현실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순식간에 가면을 바꾸는 중국의 전통 가면극인 변검에서 영향을 받아 제작했다고 하는 <베이징 오페라 가면 #10 (Self-hybridization with Pekin Opera Mask #10)>이라는 작품이 그것인데요, 프린트 된 10개의 사진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지만 Augment라는 증강현실 앱을 통해 진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니 꼭 지나치지 마세요!
- 플레이/앱 스토어에서 Augment 앱을 다운로드 한다
- Augment앱을 실행한 후, '스캔' 항목을 선택한다
- 작품을 스캔하면 화면 속 오를랑의 아바타가 나타난다.
위의 3 스텝을 거치면 스마트폰을 통해 만나는 작가 오를랑 아바타와 함께 사진도 찍으실 수 있습니다. ^^
Augment라는 증강현실 앱으로 스캐닝을 하자 관객 앞에서
해당 경극 가면을 쓰고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나 재주넘기를 하는 3D 오를랑 아바타
웨어러블, 헬스장을 넘어 미술관에 진출하다
2관 2층에서는 오를랑의 최신작, ‘MYO 팔찌를 찬 오를랑의 양방향 게임 실험(Experimental Gameplay, Interactive Installation with Connected MYO Bracelet)’을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로봇이었던 오를랑의 아바타가 모험을 떠나 4분 30초 안에 모든 신체 부위를 찾게 되면 인간성을 되찾을 수 있는 게임인데요, 양팔에 MYO 팔찌를 끼고 오른쪽 주먹을 쥐면 캐릭터가 달리고, 왼쪽 주먹을 쥐면 걷고, 오른팔의 각도를 인식해 360도로 움직이는데요, 게임 전 MYO 팔찌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센서로 근육을 인식하는 짜릿한 경험도 꼭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잠깐!
시스코가 발표한 VNI 리포트에 따르면 2015에서 2020년까지 가상현실 트래픽은 약 61배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연평균 127%라는 어마어마한 성장률인데요, 통신사업자들은 이처럼 가상/증강현실로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야겠지요? VNI리포트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