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등학생 아들이 그룹 과제를 하는 과정을 유심히 본적이 있습니다. 먼저 채팅방을 만들고 숙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채팅을 통해 각자의 역할을 정하고, 수기로 작성한 글들을 서로 사진으로 전송하고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들을 공유하며 과제를 완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 툴을 사용하고,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는 지금 세대들은 ‘디지털 세대’, ‘에코 세대’, 또는’디지털 노마드’로 불리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도 목표 달성을 위해 서로 협업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은 복잡도와 정교함의 차이가 있을 뿐 처음에 얘기한 디지털 세대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업은 최대 이윤 획득을 위한 목표를 세우고 직원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혁신적인 방법을 고민합니다. 더 좋은 업무환경과 직원들의 협업을 위해 솔루션을 찾습니다. 직원들이 서로의 전문성과 경험을 공유하는 가운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기업들은 직원들의 협업을 위해 책상, 회의실과 같은 물리적 공간부터 사내 정보 공유, 기업용 SNS,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업무솔루션까지 다양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수년간 모바일 오피스,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Enterprise Mobility)라는 이름으로 FMC, 웹미팅 솔루션, 모바일 메신저등 다양한 솔루션이 큰 관심을 부르며 많은 기업에 도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솔루션들은 현재 업무에 적용되어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부족한 솔루션의 완성도, 익숙하지 않은UI & UX, 이미 개인이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채널들에 대한 의존도로 활용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경험자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도입된 솔루션을 기업의 워크플로우에 완벽하게 적용시키기 어려웠던 것이 더 큰 이유가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스코의 협업 솔루션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출시되고 있습니다. 솔루션의 UI보다 API의 활용에 더 무게를 두고, API를 중심으로 솔루션을 개발 한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Collaboration의 핵심인 시스코 콜매니저(CUCM), 컨택센터 솔루션들은 물론이고, 최근 출시한 Cisco Meeting Server(구 Acano)는 제품 자체의 UI보다 API를 통해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으며, 특히 Cisco Spark의 경우는 API를 통해 부가기능을 구현하고 테스트 해 볼 수 있도록 개발자 사이트를 모두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https://developer.ciscospark.com)
Cisco Spark는 그 자제만으로도 훌륭한 협업툴이지만, API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들이 만들어낸 아이디어가 접목되어 풍부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고객사의 고객 정보를 담고 있는 Salesforce.com과의 연동으로 영업 정보를 확인하고 한번의 클릭으로 고객과 상담을 하고 동시에 영업 정보 기회를 공유한다거나, 고객의 문의를 고객정보 창에서 한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선랜 기반의 위치추적 시스템인 CMX와의 연동으로 특정 클라이언트나 RFID가 부착된 사물의 위치를 채팅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는 ‘Whereis’ 봇과 의사, 간호사, 환자의 상담 순서 및 시간을 알려주는 병원 업무기능부터 환자와의 상담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까지 병원 업무에 특성화 되어있는 MedAssistant 봇등이 크게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채팅 참가자들과 함께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검색봇(Sales Connect bot), 사람들의 의견을 설문할 수 있는 설문봇(Pollbot), 대화를 듣고 참가자들의 스케줄을 확인해 미팅 시간과 장소를 제안해주는 스케줄봇등 협업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들을 API를 통해 구현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App과 Bot들이 Cisco Spark Depot이라는 웹에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Depot에는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App)과 인공지능을 탑재한 봇(Bot)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앱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앱을 이용하지 않고도 간단한 코드를 이용해 재미있는 스파크 앱들을 만들어 업무에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시스코와 파트너의 엔지니어들은 IFTTT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서 뉴스피드, 날씨, 주식정보등을 채팅방에 공유 하거나, 정해진 3자리 숫자를 맞추는 게임(일명 야구게임),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을 창고에 설치하고 사람들의 움직임이 있을 때 사진을 찍어 스파크에서 알려주는 앱 등 다양한 기능을 개발하여 유용하고 재미있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기업을 위한 협업 솔루션은 일반적인 상용 소프트웨어와는 달라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보안 수준이 높고 업무에 활용하기 편리해야 합니다. 또한 솔루션 고유의 기능과 더불어 워크플로우에 맞는 기능을 추가하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는 솔루션의 API를 활용할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함께 일할 때 더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라는 Cisco Spark Depot의 슬로건이 시스코 협업솔루션의 비전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라 생각합니다. 함께 소통하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환경, 그리고 디지털 세대들이 편리하게 협업 할 수 있는 환경을 시스코가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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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스코 코리아 협업솔루션 스페셜리스트 허용준 부장이 작성한 칼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