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IoT 월드 포럼에서 만난 '일상 속 만물인터넷'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4 IoT 월드 포럼(IoT World Forum)에서는
시카고 시민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만물인터넷(IoE) 애플리케이션들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가지는, 하수구 센서와 데이터 애널리틱스를 결합시킨 앱인데요.
시민들을 성가시게 하는 쥐들을 퇴치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또 하나, ‘제설 추적기(Snow Plow Tracker)’라는 앱은
어떤 도로에서, 언제 제설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실시간 확인이 가능합니다.
덕분에 시민들은 눈이 치워진 도로만 골라 운전 경로를 짤 수도 있고,
시 정부가 제설 작업을 언제, 어디에서 실시하는지 투명하게 볼 수가 있다네요.
과연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시카고에서 인기를 끌 법한 앱입니다. ^^
시카고 시민들의 생활을 이처럼 편리하게 만들어 준 만물인터넷은
아직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세계의 99% 사물들을 연결한다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만물인터넷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인터넷에 연결될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 지에 대해 시스코는 여러 번 비전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
최근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는 스마트 계량기(Smart Meter)만 봐도
그 혁신성의 일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한 사용량 검침을 수행하던 이 기기가 만물인터넷을 만나면
안전, 보안, 원격검침, 거기에 전기 소비까지 더 알뜰하게 관리해주는
똑똑한 기기로 거듭나게 되니까요~
기기 뿐만이 아닙니다. 만일 사과에 만물인터넷이 적용된다면 어떨까요?
사과가 수확된 과수원 흙 속, 사과를 운반했던 화물 상자, 선박 컨테이너에 장착된 센서들이
이 사과가 얼마나 신선하고, 안전한 지를 보증해 줄 것입니다.
사물 뿐 아니라 사람, 프로세스, 데이터까지 모두 연결하는 '만물'인터넷이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의 수는
2013년 120억 개에서 2020년에는 무려 500억 개에 이를 것이라 추산됩니다.
그만큼 우리 생활 곳곳에서 만물인터넷이 '당연'해 진다는 의미일 것이고요.
부산시, 스마트 도시를 위해 시스코 & SK텔레콤과 MOU 체결
한편, 시카고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세계 많은 도시들이
만물인터넷을 통해 정부와 시민 간 관계 맺는 방식 자체를 혁신하고 있습니다.
그를 통해 비용 절감, 수익 창출의 효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삶을 보다 윤택하고 풍요롭게 변모시키고 있죠.
그리고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노력이 현재 활발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10월 31일, 새로운 사물인터넷 기반 공공 및 민간 서비스 개발을 위해
부산 시장이 시스코와 SK텔레콤과 MOU를 체결한 것이 그 대표적 사례이지요.
이는 부산시가 사물인터넷, 그리고 만물인터넷을 시 정부의 효율성을 더 높이고
도시 경제를 변모시키기 위한 핵심 도구로 보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인천시의 경우 인천 송도에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가정, 학교, 사무실들이 있는 스마트 도시를 조성,
수십 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창출하고자 시스코를 비롯해
여러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습니다.
이미 7천여 세대가 입주 완료한 송도신도시개발은 2017년 완료 예정이며,
신도시 개발이 완료되면, 스마트 도시에서 25만 명이 일하고, 살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인도 뱅갈로에서도 현재 유사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데요.
이 곳에서는 사물인터넷/만물인터넷 기업들의 새로운 생태계와 이 지역의 새 산업 기반을 조성하고자
민관합동컨소시엄이 ‘IoT 혁신 허브(IoT Innovation hub)’를 구축했답니다.
세계 곳곳의 스마트 도시 사례로 보는 '무궁무진' 만물인터넷 가능성!
이외에도 만물인터넷을 활용해 '똑똑한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사례들은 전세계적으로 여럿 볼 수 있는데요.
호주 서부의 거대 광산기업 '리오 틴토(Rio Tinto)'의 사례도 인상적입니다.
리오 틴토는 운전자 없이 운행되는 '무인' 대형트럭을 여러 대 보유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트럭에는 192개의 센서가 부착돼 있어 도로 상태에서부터
곧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에 이르기까지 트럭에 관한 모든 정보를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관리자에게 전달하고 있죠.
사고율은 현저히 떨어지고 효율성은 증진될 것이 익히 짐작 가지 않나요? ^^
이에 리오 틴토의 관리자들은 호주 내 시 정부 관료들에게
대중교통 수단은 물론 가능하다면 개인 자동차에도 센서를 부착해
도로 정비, 교통 흐름 관리, 도시 설계에 이르기까지 모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애널리틱스를 확보하라고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대표적인 '스마트 도시'인 바르셀로나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쓰레기 수거 방식에서부터 물 관리, 신호등 조정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돼 생활이 크게 혁신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요.
시민들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파트너십을 맺어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서
엄청난 경제 성장까지 불러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스페인의 다른 도시들이 기록적인 실업률과 계속 씨름하고 있는 이 때에,
바르셀로나는 사물인터넷/만물인터넷 솔루션 활용으로
1천 5백 개의 신규 기업과 5만 6천 개에 가까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 것이라
더욱 인상적인데요. 그러니 자비에르 트리아스(Xavier Trias) 바르셀로나 시장이
2014년 포춘 선정 ‘세계 50대 리더’ 에 선정된 것도 무리는 아니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각 정부와 지역 운영자들이 만물인터넷을 활용한
도시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아래 3가지 단계를 참고해 보시면 유용할 것입니다.
1) 물, 전기, 도로 다음으로 ‘4대 기본 유틸리티’ 구실을 할 수 있는 '광대역 유무선 인프라' 구축
-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되려면 필수 조건이겠죠? ^^
2) 시민들 삶에 있어 우선순위가 높은 서비스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설계하는데 시민들까지 관여하도록 독려
- 실사용자들의 참여로 보다 실질적인 서비스 구현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전혀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답니다
3) 젊은 기업가들이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마음껏 개발할 수 있도록
업계와 학계가 '앱 인큐베이터'를 만들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