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위치한 해안 절벽 '데블스 슬라이드(Devil's Slide)'.
절벽을 따라 드라이브에 나서면 30~70도에 이르는 가파른 경사각이 연출하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경관에 절로 탄성을 터뜨리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데블스 슬라이드는 '악마의 미끄럼틀'이라는 그 뜻이 무색하지 않게
무척 위험한 도로로도 미 전역에서 악명이 높습니다.
구불구불하고 가파른 지형 때문에 교통사고 발생률이 매우 높은 것인데요.
이에 액션 영화나 스릴러 영화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해 왔답니다. ^^;;
그러나 지난 2013년 3월 이후 데블스 슬라이드의 이런 '악명'도 잦아들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연결 기술을 활용해 '똑똑함'을 자랑하는 2개의 데블스 슬라이드 터널이 개통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세상 모든 것을 연결하는 만물인터넷(IoE) 기술이 구현된 사례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데블스 슬라이드 터널은 총 1.3마일에 달하는 터널로,
산비탈을 뚫어 가장 위험한 도로 구간을 우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터널에는 운전자들의 보다 안전한 주행을 도와 줄
각종 IT 커넥티드 기술이 도입돼 있죠.
먼저 터널 상황을 24시간 실시간으로 운영유지보수센터에 알려주는
똑똑한 폐쇄회로 카메라와 센서가 터널 내부를 따라 설치돼 있습니다.
카메라의 경우, 혹 운전자가 터널 안 비상전화를 사용하면
자동적으로 그 쪽을 향해 돌아가 상황을 실시간 중계 및 기록한다고 합니다.
또 센서의 경우 교통 상황 뿐 아니라 터널 내 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위험 레벨까지 감지해
그에 따라 터널 내 팬(fan) 8쌍이 자동으로 가동된답니다.
천장에 설치된 선형열감지기 와이어가 터널 내부 온도가
특정 수치 이상으로 올라갔다고 감지할 때도 팬이 자동으로 가동되고요.
또한 팬이 가동되는 순간, 근처 소방서와 경찰서에 신고가 들어갈 뿐 아니라
터널 입구 전광판에 자동으로 '터널 폐쇄'라는 문구가 뜨게 된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터널 도로 아래에는 차량 통행을 감지하는
고리 모양의 '루프 감지기'가 설치돼 있어 차량 수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기 때문에
교통 체증 여부를 즉각 알 수 있고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차량이 A라는 감지기 위로는 통과했지만 바로 앞의 B라는 감지기 위로는 통과하지 않는 등의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센서가 자동으로 운영 센터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에
자칫 사고 발생의 여지가 있는 순간들을 바로바로 캐치할 수 있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되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데블스 슬라이드를 안전하게 만든 동시에
IT 장비가 멋드러진 해안 절벽 경관을 망치지 않도록
최신 IT 기술을 심미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구축한 점이 특기할 만 합니다.
이를테면 무선 네트워크 구축 시 절벽 군데군데 있는 거대한 바위에
무선 신호가 가로막히지 않도록 곳곳에 연결 장비를 설치해야 했는데요.
이 때 접시 안테나 등을 활용하는 대신 콘크리트 터널 벽 뒤 하드웨어에 내장하는 방법을 택해
아름다운 풍경을 해치지 않을 수 있었답니다~~
'악마의 미끄럼틀'에서 '안전한 터널'로!
모든 것을 연결하는 IoE 기술으로
보다 안전하고도 즐거운 주행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