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 '세포라(Sephora)'. 이 세포라의 이탈리아 밀란 매장에는 '현실과 가상의 절묘한 조화'를 경험할 수 있는 증강현실 거울이 있다고 합니다. 이 거울에는 실시간 얼굴 추적 및 3D 이미지 기술이 적용돼 있는데요. 이에 고객들은 거울에 있는 아이섀도우 색깔 샘플을 터치하기만 하면, 세포라에서 나오는 어떤 아이섀도우 색상이든 다 발라볼 수 있답니다~
OMOTE / REAL-TIME FACE TRACKING & PROJECTION MAPPING from nobumichi asai on Vimeo .
한편, 아티스트인 아사이 노부미치는 이 콘셉트를 진전시켜 아주 흥미로운 예술작품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주목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 영상 예술 작업 시리즈에 '얼굴해킹(Face Hacking)'이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는데요.
영상을 보시면 모델의 얼굴에 빛을 쏘아 마치 순간순간 메이크업을 바꾸는 듯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얼굴에 빛 좀 쏘는 게 대수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델 얼굴의 굴곡에 맞게 실시간으로 빛을 쏘는 건 다른 얘기이지요~ 안면인식, 동작 추적 기술, 프로젝션 맵핑 기술이 결합돼야만 가능한 것이랍니다~
그리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출신의 그레이스 최가 개발한 메이크업용 3D 프린터 '밍크(Mink )'도 화장품과 IoE의 만남의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밍크는 고급 화장품 브랜드에서 예쁜 컬러의 색조화장품을 구매하고 싶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탄생했습니다.밍크를 이용하면, 컴퓨터, 카메라, 혹은 스마트폰에서 캡처한 컬러의 색상이 어떤 색상인지를 잡아내 이 컬러를 아이 섀도우나 립스틱용 맞춤형 컬러로 바꿀 수 있거든요. 와우~
밍크는 아직은 콘셉트 단계에 있는 기술입니다만, 만일 현실화 될 시 고급 화장품 브랜드 시장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 될 것입니다. 각 브랜드에서만 살 수 있는 독특한 컬러 때문에 고객들은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서도 구매에 나서는 것인데, 이처럼 데스크톱 프린터에서 그 컬러를 '카피'해 맞춤형 화장품을 제작된다면 그럴 이유가 사라지게 되는 거죠! 이러다간 자칫 '저작권' 얘기까지 나오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
화장품 테스트에서 구매, 그리고 나만의 맞춤형 화장품 제작에 이르기까지, 화장품과 IoE의 만남은 그 모든 것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화장품과 IoE의 만남이 또 헤어와 만날 때, 이 만남이 또 패션과 만날 때, 그래서 전체 룩이 IoE와 연결될 때....! 얼마나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무수한 새로운 가치,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될 수 있을 지 가늠이 되시나요? ^^
우리 일상 속 숨겨져 있던 가능성을 밝혀내고 그에서 가치를 창출해내는 IoE!
그 잠재력은 과연 어디까지일지, 사뭇 두근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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