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가 지난 주 시스코 라이브 2015에서 인터클라우드(Intercloud) 전략을 확장하겠는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환으로 자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인 인터클라우드 패브릭(Intercloud Fabric)의 기능을 강화하고, 35개의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ndependent Software Vendors, ISV)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스코의 인터클라우드 전략의 강화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규제 준수 및 제어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비전과 방향을 같이 합니다.
시스코는 전세계에 퍼져 있는 여러 클라우드를 연결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인터클라우드를 통해 수억 개의 디지털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및 기기들을 하나의 관리 지점(control point)에서 관리 및 운영하는 훨씬 커다란 규모의 하이브리드 IT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거센 차세대 인터넷 물결~!
오늘날 인터넷에 연결되고 있는 새로운 사물의 수는 매시간 30만 개에 달하는데 이는 매주 약 5천 만 건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점은 이런 연결의 속도에 가속이 붙고 있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시스코는 2020년까지 500억 개의 사물 그리고 50억 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가 실현될 것에 목소리가 모아지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미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여러 기기들도 빠르게 클라우드, 센서 등에 서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 내에 있는 사물 중에는 가정용 온도계, 화재 경보기, 파일 백업 기능, 스마트 폰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도로 위에서는 테슬라(Tesla)와 같이 클라우드에 연결된 커넥티드 카와 커넥티드 스마트 시티의 예도 있고요.
그럼 이런 변화는 그저 ‘기술을 위한 기술’일까요? 그게 사실이라면 이 세상 많은 기업들이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처럼 클라우드에 엄청난 투자를 하지 않겠지요 ^^ 클라우드에 연결된 사물이 그렇지 않은 사물보다 약 10배 가량 비싸다는 점에 주목하면, 특정 상품의 클라우드 기반 여부가 비즈니스 가치를 어떻게 증대시킬 수 있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스마트 온도계 네스트(Nest)의 예를 들면, 네스트는 사용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기기 관린 및 기본적인 애널리틱스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약 $23.19 정도 하는 일반 온도계보다 10배 가량 비싼 $249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지요. 또, 일반 현관 잠금 장치는 약 $18 정도 하지만 스마트폰 앱으로 문을 잠그고 열 수 있는 스마트 도어락은 $199에 판매됩니다.
클라우드에 연결되는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그리고 사물의 수가 폭증하고 있는 오늘날, 기업들이 그 연결로 인한 데이터 등을 십분 활용한다면 비즈니스의 디지털화는 물론, 2020년까지 19조 달러의 경제 가치를온전히 창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통제 불가능한 섀도우 IT
이런 트렌드에 가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들은 많지만 다소 안타까운 점은 클라우드를 매우 단편적으로 활용하거나 클라우드 사용에 따르는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시스코가 일년전 기업들의 클라우드 소비 패턴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기업 CIO가 인지하거나 승인한 것보다중요 기업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 사이트에 저장하는 경우가 약 5배에서 7배 가량 더 많았다고 합니다.
즉 CIO도 모르는 사이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는 뜻인데요. 오늘날 그 수치는15배에서 20배로 껑충 뛰었다고 합니다. CIO가 깜짝놀랄 사실이지요!
또 대형 기업들이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수는 평균적으로 약 675개나 되며, 주요 비즈니스 데이터, 프로세스, 고객 응대 관련 정보들이 이 클라우드들에 저장되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점점 복잡해지는 환경 때문에 골머리 앓는 CIO들이 더욱 반길만한 소식 하나를 더 전해드리면 이런 클라우드 서비스의 수가 지난 6개월 사이 약 17%나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CIO도 모르는 사이 사용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들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통제도 어렵고, 비즈니스에 리스크를 가져오기도 하는데요. 이런 클라우드 서비스 중 일부만이 데이터 암호화를 하고 복잡한 인증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는 보안에 대한 위협이 가장 크지요. 특히 최근 발생했던 여러 보안 사건 사고들 때문에 규제 준수와 리스크 완화와 관련된 규정들이 더욱 엄격해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CEO 입장에서는 기업 IT 환경을 잘 운영하고 보호하라고 고용한 CIO나 CSO가 회사의 보안, 규제 및 정책 준수 관련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무수히 많은 사물들이 클라우드에 연결되는 환경에서는 전문가들인 이들조차도 통제 불가능한 클라우드 이용 건수와데이터가 점점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럼 컴플라이언스 감사를 받을 때마다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겠지요.......
이런 고민에 대한 해결책으로 IT 담당자들은 필요에 따라 적절히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조합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권장해왔습니다. 퍼블릭 클라우드 경제성과 상호 운용 가능성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이라면 괜찮을텐데요.
그 이유는 오늘날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인프라)가 무료가 될 정도로 제로마진 경쟁이 치열하고, 지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인수합병 당하거나 사라지는 소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도 많기 때문이지요. 중요 비즈니스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보관하는 고객들에게는 또 다른 리스크가 되겠지요? 그럼 뭐 더 좋은 대안은 없을까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아니 이제는 하이브리드 IT!
'IT 파괴자(Disruptors)'로 분류되는 우수 대형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의 상호운용성 문제를 고민하는 것보다는 애초에 클라우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활용하는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이는 모바일 시대에 클라우드 중심 애플리케이션들을 개발하고 확장하는 것이 훨씬 쉽고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또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도 훨씬 수월하고요, 이런 애플리케이션의 대표적인 예로 우버(Uber), 에어비앤비(Airbnb)를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과는 달리 모바일-클라우드 시대에 맞게 모듈화되어 있으며, 앱 개발자와 IT운영 인력 사이의 상호작용을 향상시키기 위한 개념인 데브옵스(DevOps) 원칙에 따라 만들어졌져 있습니다. 또,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오픈스택(Openstack) 또는 도커(Docker)와 같은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어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혁신적입니다.
물론 CIO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90%가 리거시 애플리케이션이며, 한동안 계속 이런 패턴이 유지될 것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가트너(Gartner)가 ‘이원화된 IT(Bimodal IT)라고 부르는 IT 분기점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CIO들이 끊김없고 안전하며 규제 준수를 하는 환경에서 전통적인 IT와 빠르고 민첩한 IT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겠지요.
이 모든 배경 정보는 이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아닌 기업 내 IT 환경에서부터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용되는 하이브리드 IT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그리고 시스코의 인터클라우드 전략은 이런 필요를 정확히 파악해 반영하고 있고요. 인터클라우드는 사용되는 기술과 무관하게 다수의 클라우드 세계, 그리고 이 모든 클라우드를 연결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기업 IT 관리자에게 통제권을 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CIO들이 규제 준수를 하면서 안전하게 그리고 끊김없이 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지요.
이런 시스코 인터클라우드 기술 덕분에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들은 모든 종류의 아키텍처와 하이퍼바이저 상에서 실행 가능할 것이며, 프라이빗, 퍼블릭 그리고 파트너 클라우드에서도 운영이 가능할 것입니다. 네트워크의 엣지에 또는 집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것이고요. 보안 우려에 대한 해결책으로 시스코 인터클라우드 패브릭과 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Application Centric Infrastructure, ACI)는 모든 클라우드 상에서 애플리케이션 정책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들은 한 클라우드에서 다른 클라우드로 수초 내에 옮겨질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장점은 분산된 IT 환경에서도 CIO에게 통제권을 제공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60개 주요 클라우드 공급자가 글로벌 인터클라우드 생태계에 가입하고, 50여개국의 35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에서 인터클라우드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발표된 것처럼 35 명의 애플리케이션 파트너들이 인터클라우드 에코시스템에 새롭게 합류함으로써 개발자들은 고객이 클라우드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안전하게 작동시킬 수 있도록 지원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