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가 아닌 창조하는 기술
문화유산과 기술이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이제는 기술로 파괴된 문화유산도 눈앞에 있듯이 생생하게 구현하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답니다.
옥스포드디지털고고학연구소(Oxford Institute of Digital Archeology)의 밀리언이미지데이터베이스 (The Million Image Database)프로젝트는 피라미드와 같은 고대 문물을 3D 카메라 이미지를 이용해 구현합니다. 프리저비카(Preservica)도 역사 디지털로 문화유산 보존에 앞서는 다른 회사이지요.
최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바알샤민신전을파괴했다는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가 경악하고 분노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테러가 일어나고 있고, 2000년 간 꿋꿋하게 서있었던 바알샤민 신전도 허무하게 무너지는 상황에, 다른 문화유산은 과연 안전할까요? 3D 카메라 이미지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구현하더라도 100%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을까요?
보관의 영속성
“인터넷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구글 부사장 겸 인터넷 에반젤리스트인 빈트 서프(Vint Cerf)는 오래된 기록이 읽힐 수 없다면 그건 ‘디지털의 암흑기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했습니다. 우리는 USB, 외장하드 등에 많은 정보와 사진들을 저장하지만, 30년, 50년 이후에도 그 파일들을 문제없이 바로 열어서 볼 수 있을지 걱정해본 적 없지요.
프리저비카의 CEO인 존 틸버리(Jon Tilbury)는 “장기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데이터에는 많은 위협이 따릅니다. 우선 그 데이터들을 갖고있는 노트북은 30년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고요, 서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록들을 보관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디지털 파일 포맷을 읽는 방식은 정말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90년대까지는 비디오테이프가 영원할 줄 알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벌써 DVD, 다운로드 시대를 넘어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보고 있고, 요즘 비디오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는 집을 보면 놀랄 정도로 찾기 힘들어졌지요.
기록들을 안전하게 보관해드립니다
디지털화 된 문화유산 정보도 마찬가지겠지만, 다행히도 문화유산 데이터 보존을 위한 전문 시스템이 있어 기록들을 복사해 자동적으로 더 안전한 곳에 보관하고, 찾기 쉽게 카테고리를 나눠주고, 최신 포맷으로 변환시켜준다고 합니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요?
프리저비카는 더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연구할 수 있도록, 고화질의 오리지널 카피본은 저렴한 스토리지에 보관한 후, 연구하기에 충분한 저화질의 카피본을 빠른 속도의 서버로 대중들에게 공개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프리저비카는 아마존 글래시어(Amazon Glacier)와 심플 스토리지 서비스(Simple Storage Service, S3)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심플 스토리지 서비스는 중복된 정보는 자동으로 삭제하고, 에러시에는 자가 복구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에 문물 정보를 저장하면 보관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다쏘 시스템 (Dassault Systèmes)은 이집트 기자 지역의 대 피라미드를 디지털로 재창조해 많은 사람들이 이 거대한 조형물을 실제로 이집트에서 볼 때보다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공개했습니다. 디지털 방식으로 인류의 문화유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느끼고, 배울 수 있다는 건데요, 이게 바로 디지털화의 힘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