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라는 단어에서 어떤 풍경을 연상하시나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으로 대표되는 고층 건물들이 빽빽히 들어 선 모습? 아니면 도심 한 가운데를 푸르게 물들이고 있는 거대한 센트럴파크?
센트럴파크를 먼저 떠올리셨다면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가 아주 낯설게 다가오진 않으실 겁니다. 마천루가 즐비한, 그 어떤 도시들 보다 '도시스러운' 뉴욕에서 ‘삼림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인데요! 바로, 뉴욕 퀸즈에 있는 '앨리 폰드 파크(Alley Pond Park )'가 최근 '스마트 포레스츠(Smart Forests)'라는 숲 모니터링 사이트와 관계를 맺은 것입니다.
스마트 포레스츠는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IoE) 기술을 활용해 숲 생태계로 대표되는 우리 주변 자연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연구하는 곳입니다. 그를 통해 숲을 더 건강하게 가꾸는 것은 물론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나아가 이 기후변화를 유용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마련하려는 것인데요.
이와 관련해 스마트 삼림 이니셔티브(Smart Forest initiative)를 운영하는 미국 삼림 서비스(USFS: United States Forest Service)의 뉴햄셔 더햄 주재 리서치 생태학자 린제이 러스타드(Lindsey Rustad)는 “우리는 삼림의 건강을 촉진시키는 요인들이 무엇인지 매 분 단위로 파악하기를 원한다”며, “스마트 삼림은 지형 및 수생태계의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맥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설명합니다.
사실, USFS는 지난 수십 년간 미국 전역에 걸쳐 삼림 지역 관련 연구를 진행해오며 토양 온도에서 태양 복사열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모든 것을 측정하고 관찰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데이터들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모을 수밖에 없어서 데이터 축적도, 활용도, 원활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죠.
하지만 인터넷으로 '숲'마저 연결되는 세상이 도래하면서, USFS는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약 1년 전부터 센서 기술, 무선 통신기술을 도입해 숲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에서부터 현장 연구와 이 데이터, 또 그간 모아왔던 기록을 결부시켜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해내게 되었습니다. 기술의 활용은 또한 비용 절감으로도 이어졌고, 연구자들 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정보를 알릴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을 가능하게 했죠!
그렇다면 이 숲 모니터링 기술들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요? 센서가 감지한 정보는 고해상도 데이터로 무선 혹은 셀룰러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의 포털로 전송됩니다. 센서와 동시에 사진 촬영을 위한 웹캠도 활용되고요. 물론 어떤 목적으로 센서가 활용되느냐에 따라 그 종류는 다양해집니다. 예컨데 나무의 성장을 측정하는 센서와 멸종위기 종의 출현 여부를 모니터링 하는 센서, 환경 오염이 번져 나가는 정도를 추적하기 위한 센서는 각각 다른 기능과 특장점을 갖춘 것들로 상황 따라 적절히 적용해야죠.
앞서 언급했던 앨리 폰드 파크의 경우에는 환경 변화를 추척하는 센서가 특히 주효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앨리 폰드 파크처럼 도심에 있는 숲은 이미 공해, 오염 등에 꽤 오랜 시간 노출이 된 상태이지요.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지역의 숲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게 될 지를 미리 알 수 있는 일종의 '청사진' 역할을 할 수 있답니다~
스마트 포레스츠는 향후 더 많은 미국 내 숲들에 만물인터넷을 도입해 국가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낸다는 목표입니다. 그를 통해, 우리는 숲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그 모든 통찰을 얻어내는 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