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9월 가족과 함께 지중해를 건너다 익사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이 보도되면서 전세계는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 내전과 극단 이슬람 무장단체 IS의 세력 확산으로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지요.
유럽에서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의 수만 2015년에 약 100만 명을 기록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해 매일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지요. 또, 유럽에 무사히 도착하더라도 일자리는 물론, 잘 곳과 먹을 것조차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난민이 수두룩합니다.
이런 난민들을 돕기 위해 UN은 물론, 각국 정부와 여러 NGO 단체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시스코 재난 대응팀(Cisco Disaster Response Team) 역시 난민들을 돕고자 최근 그리스로 향했는데요. 바로 시스코의 NGO 파트너가 응급 통신 인프라구축을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에서 시스코 재난 대응팀의 목표는 안전한 와이파이존과 디바이스 충전 스테이션을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먹고 마실 게 시급한 상황에 와이파이존이라니 좀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안타깝게도 도피하는 오랜 기간 동안 본국에 두고 온 가족과 연결이 끊겨 서로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해 애태우는 난민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리스의 해변에도착하자마자 많은 난민들이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은 “혹시 와이파이 되나요?”라고 하네요.
이번 프로젝트는 어찌 보면 대부분의 난민들이 시리아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해 무사히 그리스에 도착했다고 처음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겨우 몸 하나 건진 난민들이 가족들에게 연락할 수단을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테니 말입니다. 또, 이들을 뒤따라 피난에 나설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요.
와이파이 설치에 앞서 그리스 정부의 행정적인 승인을 먼저 받는 것이 시급했습니다. 다행히 모든 절차가 빠르게 완료되어 2주 안에 프로젝트에 착수할 수 있었답니다!
시스코 재난 대응팀은 난민들이 최대한 빠르게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려면 어떤 솔루션을 구축하는 게 가장 좋을까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시스코 머라키(Cisco Meraki)를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시스코 머라키는 클라우드기반 솔루션으로 와이파이 서비스를 빠르게 연결할뿐만 아니라, 관리자의 위치에 구애 받지 않고 원격으로 대역폭을 모니터링하고 최적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스코 대응팀이 떠난 이후에도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 물론 네트워크 장애 발생 시에는 현지의 시스코 직원 또는 파트너들이 필요한 지원을 해줄 예정입니다!
2주가 지나고, 시스코 재난 대응 팀은 레스보스, 키오스 등 난민촌이 위치한 에게해의 5개 섬에 12개의 와이파이 네트워크와 모바일 기기 충전소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구축 이후 이 네트워크들은 지금까지 수천 대의 클라이언트를 지원하고, 수백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하는 데 사용되어 왔습니다. 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난민들이 여전히 이 네트워크들을 활발히 사용하고 있고요.
통신이 발달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우리에게는 정말 쉬운 일이지만, 난민들에게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던 인터넷 접속이 제공된 이후 밝게 웃던 난민들의 표정은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잠시 일상을 떠나 누군가에게 정말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건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시스코에는 약 350명의 재난 대응 자원 봉사자들이 있으며,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재난 재해 발생 시 시스코 TacOps(Tactical Operations)팀과 함께 응급 통신망 구축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시스코 TacOps의 활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재난 시 통신 S.O.S.는 시스코에게 맡기세요 ^^포스팅을 통해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시스코 머라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여기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이번 시리아 난민 지원 활동에 참여한 시스코 IoE 솔루션 그룹의 CTO 존 베켈먼스(John Baekelmans)가 작성한 Reconnecting refugees with loved ones thanks to the Cisco Disaster Response Team을 바탕으로 준비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