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경쟁 시대는 끝...이제는 시장 변화와 경쟁할 때"

질문 1. 만물인터넷에 대한 투자 이후 시스코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시스코는 앞으로 다가올 변화가 보이기 시작할 때 주저없이 바로 움직이는 기업입니다. 사실, 하드웨어 전문 기업에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하는 아키텍처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시했던 것은 비즈니스에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아키텍처를 구성하는 것이었지요. 당시에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이었고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스코는 앞으로도 모든 것을 서비스 형태로(everything-as-a-service)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변화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IT를 서비스 형태로(IT as a service) 이용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영업 역량도 서비스 형태로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월 또는 매년 활동량에 따라 영업 역량을 늘리거나 줄이는 형태로 말입니다. 법률 서비스도 이런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지요. 제조업에서는 이미 서비스 형태로 필요한 자원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기업들은 모든 것을 다 직접 갖추고 지원하려는 기업들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빠른 판단 덕분에 더욱 효과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들을 결합해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 2. 혹시 소비자 산업에 다시 진출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진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의 경험을 들여다보고 배울 수 있는 거울이 저희에게는 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실리콘 밸리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과거 동부에 있는 왕 연구소(Wang Laboratories)에서 일했을 당시를 떠올려 보면, 왕박사님은 제가 만났던 사람 중 가장 똑똑한 분이셨어요. 하지만 저는 왕 연구소가 결국 문을 닫는 것을 지켜보게 되었답니다. 그 원인이 뭐였을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 매우 똑똑하셨지만 미니 컴퓨터에서 PC로 전환하는 변화의 흐름, 그리고 왕연구소가 하드웨어 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리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현재 비즈니스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더라도 시대, 그리고 업계의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질문 3. 시스코가 계속 리더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시스코는 경쟁사업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시장 변화와 경쟁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처음 라우터 전문 기업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했는데, 시장 수요는 스위치로 그 방향을 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3 곳의 스위치 기업을 인수했고, 이제 스위치 사업은 시스코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후 비디오, 데이터센터, 만물인터넷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이제는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스코는 주로 시장의 변화와 경쟁하며, 그 과정에서 단기, 중기 그리고 장기 차별화 목표를 세워 비즈니스 전략을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경쟁사와의 비교는 우리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성과를 확인할 때만 하지요 ^^ 

만약 여러분이 경쟁사와의 경쟁에만 집중한다면 이는 마치 백미러만 확인하며 운전하는 것과 같답니다. 경쟁기업들이 1년 또는 2년 전에 어떤 비즈니스를 해서 성공했는지 보고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니까 말입니다.

질문 4. 그럼 시스코가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변화를 반영하는 데는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과거에는 변화하는데 5년에서 7년 정도 걸렸습니다. 그때는 그 정도도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는데, 몇 년전에는 그 기간이 3-5년으로 단축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1-2년 안에 시장의 변화가 기업 비즈니스에 반영되고 있지요.

한 가지 조언을 해드리면, 만약 여러분의 비즈니스 구조가 민첩하게 변화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지 않다면, 나중에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니 지금이라도 변화를 위한 투자를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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